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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볼 드라마

뒤늦게 시작하는 <폭싹 속았수다> 감상기 2편

by 생펜 2025. 3. 31.

🧡 2편 – 애순이와 관식이, 우리 모두의 이야기

애순이와 관식이. 이 두 이름을 듣는 순간,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이 시려와요.

아니, 솔직히 말해서...

우리 다 애순이었고, 우리 다 관식이었거든요.

🌾 애순이 = 말 못 하는 나

애순이는 말보다 눈빛이 먼저였고, 도망보다 참는 걸 먼저 배운 사람이었어요.

무뚝뚝해 보이지만, 마음속엔 늘 “사실은 말야…”라는 문장이 맴돌고 있었죠.
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, 대신

“나 왕 노랭이 안 해!!”

같은 말로 감정을 포장했어요.

그거요… 우리도 그렇게 살아왔잖아요.

  • 좋아한다는 말 대신 괜히 짜증 냈고
  •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연락을 끊었고
  • 붙잡고 싶은데 아무 말 없이 돌아섰고

그래서 애순이를 보면서 자꾸 울컥했던 거예요.
그게 곧 내 이야기니까.


🍠 관식이 = 말 안 해도 다 아는 사람

관식이는 그 반대예요.
말은 없는데, 다 알고 있어요. 알면서도 말 안 해요.

이 사람은 애순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, 그걸 꺼내면 애순이가 더 힘들 걸 알기에 묵묵히 곁을 지키는 사람이에요.

사실 이게 더 어렵죠.
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기다리는 일.
그건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,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일이에요.

그래서 관식이에게 우리가 또 울컥해요.

“나도 저런 사랑 받아보고 싶었다…”
“나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해줬을까…”

🎯 두 사람의 거리는 0cm, 그러나 10년

이 드라마가 대단한 건, 이 둘이 서로를 좋아한다는 걸 1화부터 시청자는 다 아는데, 그걸 인정하는 데만 10년이 걸린다는 거예요.

우리는 늘 그런 사랑을 해왔어요.
알지만 말 못 하고, 느끼지만 표현 못 하고, 그리고 놓쳐버리는 사랑.

〈폭싹 속았수다〉는 그 아픈 타이밍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보여줘요.

그래서 애순이와 관식이는 드라마 속 캐릭터가 아니라, 우리가 한때 좋아했던 누군가의 이름이에요.


🥲 "나도 그런 적 있었지…" 하고 울어버린 당신께

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, 애순이처럼 조용히 감정을 삼킨 적 있죠?
관식이처럼 말없이 곁을 지킨 적도 있죠?

괜찮아요. 우리 다 그랬어요. 그러니까 지금 이 드라마에 이렇게나 빠져 있는 거예요.


✨ 다음 편 예고

다음 편은 좀 더 깊이 들어가 봅니다.

📍나는 이 장면에서 폭싹 무너졌다 명장면 & 명대사 & 감정 폭발의 순간들!

그때 우리 마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, 정확히 짚어드릴게요. 준비되셨죠? 😊